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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이북리더기: 종이책이 줄 수 없는 것들

내가 사랑한 이북리더기: 종이책이 줄 수 없는 것들
Photo by César Abner Martínez Aguilar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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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책을 읽고 싶은데 서점에 갈 시간이 없어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가방에 넣은 책들이 너무 무거워서 고생했던 적은요?

이북(E-book)으로 위와 같은 문제들을 마법같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책은 종이책으로 읽어야지'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요.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가능하면 이북으로 읽되, 이북이 없는 경우에만 종이책을 읽는 방식으로 독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저의 2022년 최고의 소비인 이북리더기의 매력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음 내용을 다룰 거예요:

종이책이 줄 수 없는 것들
- 1) 원하는 책을 당장 읽을 수 있다.
- 2) 한 번에 많은 책을 들고 다닐 수 있다.

태블릿이 줄 수 없는 것들
- 1) 종이를 읽는 느낌에 가깝다.
- 2) 독서밖에 못한다.
- 3) 한 손에 잡힌다.

한국에는 이북이 거의 없지 않나요?

나의 리더기: 크레마S

종이책이 줄 수 없는 것들

1. 원하는 책을 당장 읽을 수 있다.

바로 책을 읽고 싶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종이책으로 읽는다면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 1) 서점에 가서 산다
  • 2)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내일까지 기다린다
  • 3) 도서관에 가서 빌린다

어떤 방법이든 시간이 걸립니다. 이동을 하거나 배송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북으로는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북 플랫폼(e.g. 리디)에 가서 구매하고 다운로드하면 끝이거든요.

특히, 원서의 경우 보통 아마존에서 사게 되는데, 배송이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1달 넘게 걸립니다. 이북은 이 긴 시간을 단축해주죠.

2. 한 번에 많은 책을 들고 다닐 수 있다.

많은 책을 들고 다닐 때 무거워서 불편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려고 할 때, 집을 나서기 전에 이런 걱정을 하곤 합니다 "1권만 들고 갔다가 이 책이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그래서 책을 2~3권씩 들고 가는데요. 종이책 한 권은 5-800g 정도 이고, 3권이면 약 2kg(무거운 노트북 정도)의 무게라 꽤 부담이 됩니다.

이북리더기를 쓰면 150g의 기기에 수백권의 책을 넣을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을 가방에 넣어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태블릿이 줄 수 없는 것들

스마트폰/태블릿으로도 이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를 사용하는 걸 진지하게 고려했었어요. 하지만 다음과 같은 장점들 때문에 이북리더기를 선택했습니다:

1. 종이를 읽는 느낌에 가깝다.

스마트폰/태블릿이 화면을 보는 느낌이라면, 이북리더기는 화면을 보는 느낌이 별로 안 들었어요. 뭔가 눈이 편안해서 오래 읽어도 피로하지 않을 것 같달까요? 화면보다는 종이를 읽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이 되게 좋았고,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 독서밖에 못한다.

스마트폰/태블릿에는 수많은 앱이 있습니다. 이게 독서엔 치명적인 단점이 됩니다. 자꾸만 딴짓을 하고 싶어지니까요. 반면에 이북리더기는 이북을 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오히려 독서에 집중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3. 한 손에 잡힌다.

편하게 독서를 하려면 한 손으로 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요. 태블릿은 대부분 8인치가 넘고, 8인치는 한 손으로 잡기엔 조금 부담이 됩니다. 이북리더기는 6인치인 제품이 많았고, 한 손으로 잡기에 적당했습니다.


한국에는 이북이 거의 없지 않나요?

영어 서적(아마존 킨들)에 비해선 확실히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한국도 점점 이북이 대중화되고 있어요.

분야에 따라서도 이북 보급률이 많이 다른 것 같은데요. 디자인/프로그래밍 서적의 경우엔 이북이 별로 없지만, 인문/사회/경영/경제/자기계발에선 이북이 꽤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 나온 책일수록 이북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시트로 관리하는데요. 이북 여부도 함께 정리하고 있어요. 최근 6개월 목록을 보니까 이북이 존재하는 책의 비율이 75%*정도 되더라고요. 이 정도면 이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꽤 많죠?
*75%=163/216권

여러분이 읽는 서적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에도 이북이 꽤 많이 보급되어 있습니다.

읽을 책 목록 시트

나의 리더기: 크레마S

리더기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하나입니다: "여러 이북 플랫폼(리디, YES24, 교보, 킨들)을 사용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이북은 리디에서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리디에는 없는데 YES24나 교보문고에는 있는 경우가 있어요. 킨들로 원서를 보고 싶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는 리더기를 사고 싶었어요.

당시에 유명한 리더기는 리디페이퍼, 크레마S, 오닉스 포크, 킨들이었는데요. 리디페이퍼는 리디 앱만 쓸 수 있고, 킨들은 킨들 앱만 쓸 수 있더군요. 그래서 크레마S와 오닉스 포크 중에 고민하다가 한국 제품인 크레마S를 샀습니다.

지금까지 1년 3개월 정도 썼는데 무척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단종이 됐네요. 대신 크레마 모티프라는 제품이 출시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북리더기로 책을 읽을 땐 뭔가 익숙하지 않았는데 1주일 정도 지나니까 금방 편해지더라고요. 이제는 이북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북리더기를 써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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