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 없는데 퇴근할 시간인 우리를 위한 "딴짓 관리 연습" - 기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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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다음 순간 중 몇개를 경험해보셨나요?
- 어떤 일에 집중하고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슬랙(메신저)을 켰다.
- 책상에 앉아서 확인할 것 도 없는데 바로 메일을 확인했다.
- 미팅 중에 아젠다와 무관한 생각에 빠져서 시간을 보냈다.
- 오늘은 A를 해야지! 하고 하루를 시작했는데, 하루가 끝날 때쯤 B를 열심히 했다는 걸 깨달았다.
- 쉬고 있을 때, 지루해서 SNS를 보거나 웹서핑을 하는 등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20분이 훌쩍 지났는데 오히려 더 피곤해진 기분이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딴짓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딴짓은 우리가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어떻게 딴짓을 줄일 수 있을까요?
니르 이얄의 <초집중>은 딴짓과 본짓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딴짓을 잘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는 이 책을 1년 전에 읽고, 큰 감명을 받았는데요. 안타깝게도 책에 있는 팁을 삶에 적용하는 건 실패했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잊어버린 채 딴짓 많은 인간으로 살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지인이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초집중>의 팁을 다시 삶에 적용해보고 싶어졌어요. 지난 번엔 혼자 해서 실패했으니까 이번엔 같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인과 함께 '딴짓 관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 연습이 제 삶에 놀라운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딴짓 관리 연습을 하면서 이런 변화를 겪었어요:
- (일할 때) 1. 습관에 의해 카카오톡을 여는 단축키(control+space, kak, enter)를 눌렀을 때, 바로 카카오톡의 메시지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이게 나의 본짓일까? 아니다. 본짓으로 돌아가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 (일할 때) 2. 책상 앞에 앉았을 때, 바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대신, 나의 본짓을 정하려고 Todo-list를 봅니다.
- (일상에서) 3. 지하철을 탔을 때,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지금 나의 본짓은 뭘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 (일상에서) 4. 밥을 먹을 때,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식사 그 자체 혹은 함께 먹는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합니다.
- ... 이 외에 많은 변화들
- *본짓이란? 내가 하려고 한 일
연습을 통해 딴짓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다는 걸 경험했어요. 현재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삶을 더 밀도있게 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딴짓 관리 연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초집중>의 내용을 다루는 글은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딴짓을 잘 관리하기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를 이야기합니다.
이 글은 다음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 딴짓과 본짓이란?
- 딴짓을 줄이는 딴짓 관리 연습
- (부록) 심화편 소개
딴짓과 본짓이란?
주의가 산만해지는 걸 딴짓(Distraction)이라고 하는데요. <초집중>에서는 본짓(Traction)이라는 개념을 들고 와서 딴짓을 설명합니다. 저자는 딴짓(Distraction)의 반대말은 집중(Focus)이 아니라 본짓(Traction)이라고 하면서 본짓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본짓은 우리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에 다가가게 하는 행동이다. 그 외의 것은 딴짓이다."
이런 정의로 이해하는 게 기억하기가 쉬웠습니다:
- 본짓: 하려고 했던 것(의도를 갖고 하는 것)
- 딴짓: 하려고 했던 것 외의 모든 것(어쩌다보니 그냥 하고 있는 것)
SNS나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건 딴짓일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10분 동안 인스타그램을 봐야지"라고 하고 인스타그램을 봤으면 그것은 본짓입니다. 제가 하려고 한 행동이기때문이죠. 하지만 30분 동안 집중해서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가 지루한 마음에 인스타그램을 열었다면 그것은 딴짓입니다.
나의 행동을 본짓과 딴짓으로 구분해봅시다. 생각보다 딴짓이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도 딴짓을 하고 있진 않나요?
딴짓을 줄이는 딴짓 관리 연습
<초집중>을 읽고 감명을 받아서 혼자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을 때는 처참하게 실패했는데요. 지인과 같이 연습을 하면서 책의 내용을 삶에 잘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사용했던 연습 방법을 소개합니다.
딴짓 관리 연습은 다음 요소로 구성됩니다:
- 1. 스스로에게 자주 질문하기 "지금 나의 본짓은 무엇인가?"
- 2. 딴짓 순간 기록하기
- 3. (권장) 조력자와 같이 하기
1. 스스로에게 자주 질문하기 "지금 나의 본짓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의식적으로 자주 던지는 게 중요합니다.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의도한 것인지를 계속 의식해봅시다.
처음에는 어렵고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점점 딴짓을 인지하고 본짓으로 돌아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루종일 유튜브만 봤는데 오히려 더 피곤해진 적이 있지 않나요? 본짓에 익숙해지면 그런 경험이 사라집니다.
2. 딴짓 순간 기록하기
구글 시트를 만듭시다. 그리고 딴짓을 인지한 순간을 시간과 함께 기록합니다.
유형을 4개로 나눠서 기록합니다.
유형1. (Good) 딴짓하려는 마음이 들었다가 본짓으로 돌아가는 경우
- (코딩 중) '카카오톡 켜야지'라는 마음이 듦 => "아, 지금 코딩하고 있었구나. 켜지 말아야겠다."
유형2. (Bad) 순식간에 딴짓을 해버린 직후에 깨닫는 경우
- (코딩 중) => 순식간에 "control + space, kak, enter" 타이핑 => 카카오톡 메시지를 슥 훑는다 => "아! 나 지금 코딩하고 있었구나. 돌아가야겠다."
유형3. (Worst) 딴짓을 하다가 한참 시간이 흐른 후 깨닫는 경우
- (앱 기획하는 중) -> 갑자기 블로그 글감이 떠올라서 그 글감에 대한 생각을 20분 동안 함 -> "아... 나 앱 기획하고 있었지..."
유형4. (Good) 딴짓이 떠올랐는데 그걸 하기로 결정하고 빠르게 본짓으로 돌아오는 경우
- (코딩 중) => (해야 할 일이 하나 떠오름) "이대로 코딩을 하면 잊어버릴까봐 걱정돼서 계속 머릿속에 맴돌 것 같다" => "Todo에 기록하고 바로 돌아가야겠다"
- 유형4는 딴짓을 했다기보단 순간적으로 본짓을 'Todo에 등록하기"로 바꾼 뒤, 다시 '코딩'으로 바꾼 것인데요. 잘한 일입니다.
- Mac: `cmd+shift+;`
- Windows: `ctrl+shift+;`
부끄럽지만 제 시트를 보여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기록하시면 됩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별 거 없는 내용이 적혀있어요.
단순히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얻게 됩니다. 지금 딴짓 중이라는 걸 인지하면 본짓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문제를 인지하는 게 문제 해결의 시작입니다.
3. (권장) 조력자와 같이 하기
- 조력자와 함께 하는 걸 강력하게 권장합니다. 성공할 가능성이 몇 배는 높아지거든요.
- 친구나 직장 동료 한명을 구해서 같이 딴짓 관리 연습을 해보세요. 공유 구글 시트를 만들어서 각자의 딴짓을 공유하세요.
- 일주일에 1번씩 30분 정도 비대면으로 만나 지난 일주일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어떤 게 어려웠고, 어떤 게 아쉬웠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알게 된 팁이 있는지, 어떤 재미있는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해보세요.
- 같이 딴짓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레벨이 올라갈 겁니다.
딴짓은 우리가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딴짓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바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조력자를 찾아보세요!
(부록) 심화편 소개
딴짓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연습을 하다보면 다양한 어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 회사에서 인터럽트가 많은데 어떡하지?
- 나도 모르는 새 생각이 전환되면서 딴 생각을 하고 늦게 알아차린다.
- 내부 요인(e.g. 지루함)에 의한 딴짓을 관리하는 게 어렵다.
- 피곤할 때는 딴짓 관리 연습이고 뭐고 그냥 하기 싫다.
- ...
이후 연재할 심화편에서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다룰지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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